2018년10월 뉴스토마토신문
윤민지
2018-10-18 14:13:00
조회수 20,580
(심수진의 코넥스 줌인)
피엔에이치테크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
외산소재 과점시장에 뛰어들어 OLED 재료 특허 128개 확보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디스플레이 시장의 기술 발전과 함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오는 2021년 41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OLED 부품 소재시장 또한 지난해 8억7000만달러 규모에서 2021년에는 38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이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의 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OLED 소재 시장의 경우 외국계 기업들이 선점해왔다. OLED 소재는 '신소재'이기 때문에 연구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분야다. 유기전자 재료 사업을 영위하는 피엔에이치테크(P&H Tech)는 지난 2007년 설립 후 10여년 동안 OLED 소재 연구에 집중했다.
피엔에이치테크는 OLED 소재 전문업체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16년 동안 근무한 현서용 대표가 지난 2007년 설립한 회사로, 코넥스 시장에는 지난 2016년 8월 상장했다. 국내외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현 대표는 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 소재가 대부분 미국, 독일, 일본 등 외국기업에 의존하는 것을 보고 OLED 소재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만난 현 대표는 "한국이 주도적으로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분야가 디스플레이인데, 후방산업에 속하는 소재, 장비들은 거의 외국산 제품이었다"며 "소재 분야 사업을 위해 1인 벤처로 창업했다"고 설립 배경을 말했다.
디스플레이 기술은 브라운관에서 LCD TV, OLED TV로 발전했다. 디스플레이 구성 재료를 살펴보면 브라운관의 경우 무기전자재료 100%, LCD TV는 무기전자재료와 유기전자재료가 50%씩 들어가고 OLED는 무기전자재료 10%, 유기전자재료 90%로 '무기'에서 '유기'로 재료가 진화됐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플렉서블(Flexible) OLED의 경우 유기전자재료가 100% 사용된다. 디스플레이 기술이 진보할수록 유기전자재료의 비중이 커지는 셈이다.
IHS마킷은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연평균 22% 성장해 오는 2021년에는 41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디스플레이 시장 내 OLED 점유율도 2016년 15%에서 2021년에는 30%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OLED 소재 시장도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는 OLED 부품 소재 시장이 지난 2017년 8억7160만달러 규모에서 2021년에는 38억2100만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 대표는 "LCD에서 OLED로 가면서 부피가 줄어들고 빛의 색감은 다양해지고 형태도 자유로워졌다"며 "OLED 기술은 투명한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OLED에는 20가지가 넘는 유기전자재료가 사용된다. 투자비용과 기술적 측면에서 모든 재료를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회사들은 각 분야 레이어(Layer, 층)에 전문화해 경쟁한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정공주입층재료(HIL)와 정공수송층 재료, 블루(B) 발광층 재료 및 전자차단층 재료, UV-차단층 재료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UV차단층 재료와 전자차단층 재료가 중심으로, 해당 시장 점유율을 더 올릴 계획이다. OLED 소재는 개발 난이도가 높을수록 고부가가치 제품이지만 그만큼 연구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현 대표는 "정공수송층 재료와 UV차단층 재료, 전자차단층 재료를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중"이라며 "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고 향후에는 솔루블(Soluble) 재료 등 고부가가치 물질 쪽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각 재료들은 OLED패널에 그대로 증착되는 하나의 '완성체'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완성체 제조 전 단계인 중간체와 촉매도 제조해 판매한다. 지난해까지는 판매 비중이 촉매와 중간체 위주였는데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완성체 80%, 중간체·촉매 비중이 20%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현 대표는 "촉매나 중간체의 경우 최종 OLED 디스플레이 업체가 아닌 또 다른 OLED 소재 업체로 납품이 되며, 올해 이후부터는 완성체 위주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OLED 소재는 '신소재'사업이기 떄문에 연구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물질 개발 후 특허를 확보해야 상품화가 가능하다. 그만큼 시장 진입이 어려운 분야다. 피엔에이치테크는 10여년 동안의 OLED 재료 개발을 통해 자체 OLED 재료 특허 128개, 물질·소자 특허등록 56개를 확보했다. 올해 말까지 6건의 추가 특허를 등록할 예정이다.
연구개발에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중소 벤처회사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에서 피엔에이치테크는 매출 발생 단계까지 성장했다. 매출액은 ▲2016년 46억원 ▲2017년 50억원 ▲2018년 상반기 30억원으로 올해 연간 매출액 80억원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도 ▲2016년 20억원 ▲2017년 1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완성체 위주로 매출 구조가 바뀌면서 올해는 흑자전환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시장 수출도 시작했다.
지난 2016년부터는 진천에 '합성설비'를 신설해 연간 제품 생산능력이 크게 늘었다. 유기전자재료업체는 유기전자재료를 섞어 합성하는데, 이 합성 설비를 20리터 용량에서 2000리터까지 확보했다.
올해 6월에는 OLED용 유기소재를 만드는 '승화정제장비'의 개발도 완료했다. 완성체 물질을 만드는 장비로, 이미 장비를 활용 중이며 내년부터는 장비 판매에 따른 매출도 예상된다.
현 대표는 "소재회사이기 때문에 소재 생산에 집중하되, 장비사업은 포트폴리오 전략 측면에서 가져갈 계획"이라며 "OLED 소재용 장비를 만든 회사가 없기 때문에 장비사업은 피엔에이치테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엔에이치테크는 2007년 창업 이후 올해 12년째인데, 이제 완성체 분야 매출이 날 수 있는 단계로 성장했다"며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향후 디스플레이용 소재 전문 강소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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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바랍니다.
-피엔에이치테크 임직원 일동-